美 소형주,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작성자: 브루스 애러노, AB미국 중소형주 CIO

작성 기준일: 2017.04.10

원문: Can Small-Caps Resume Their Rocket Ride?

지난해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로 미국 소형주는 반등 행진을 이어갔다. 중소형주 기업으로 구성된 러셀2500지수는 2016년 17.6% 급등하며, 같은 기간 12% 상승한 데 그친 S&P500 지수를 넘어섰다. 이렇게 한껏 달아올랐던 소형주는 올 1분기 들어선 2.8% 오르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거시경제 환경과 트럼프의 정책이 지닌 잠재력을 고려해봤을 때 소형주의 상승 기회는 여전히 남아있다.

먼저 미국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소형주 시장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실업률이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임금 상승률은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면서 2009년 시작된 경기 확장추세가 탄력을 더해가고 있다.

더불어 트럼프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감세와 규제완화 등을 골자로 하는경제정책은 미국 경제성장 가속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는 대기업보단 내수시장이 특화된 소형주에 유리하다. 그간 대기업보다 높은 세율과 엄격한 규제를 적용 받았던 소형주엔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여러 조건들이 개별 기업 및 산업에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기에 소형주 투자엔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금리 인상은 은행주엔 긍정적이지만 금리에 민감한 부동산이나 공공부문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또 무역 장벽이 높아지면 수입업체와 경쟁하는 미국 내수중심 기업에겐 도움이 되겠지만 수입비용이 높아지는 대기업들과 주로 거래하는 중소기업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더욱이 요즘과 같이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정책 및 통화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환경에선 대외 환경에 맞춰 민첩하게 적용할 수 있는 전략을 활용하는 편이 좋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5년 간 소형주 시장의 상승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거나 배당률이 높은 주식, 즉 헬스케어∙부동산∙필수소비재∙공공 분야의 주도하에 이루어졌다. 반면 이익을 배당하기보단 사업에 재투자하는 경향이 높은 경기민감주, IT주, 산업주, 에너지주 등 고속성장 기업은 안정성향 투자자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그 결과 시장의 주목을 끌지 못한 소형 경기민감주들은 거의 30년 동안이나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방어주가 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 지수를 추종하는 접근은 투자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동일한 이슈더라도 개별 기업의 반응은 상이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더욱이 트럼프 정책이 미칠 영향에 대해 여러 예측이 나오고 있으나, 실제 법안이 통과되어 효력을 갖게 되면 예상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지수를 추종하는 접근은 고평가된 주식에 더 많이 투자되는 모델이기 때문에 적당한 가치를 지닌 종목을 놓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와 같은 환경에선 선별적으로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이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가치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거시환경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단 기업별 이익요인에 중점을 두고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향후 반등세를 접했을 때 고점에 올라탈 수 있는 현명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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